의료칼럼- 줄기세포와 창조경제⑩

명량해전과 한국줄기세포산업

최근 영화 ‘명량’의 인기가 뜨겁다. 개봉 첫날에 68만 관객이 찾았는데, 역대 오프닝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이순신 장군을 흠모하는지 짐작할 만하다.

영화의 배경은 1597년 9월 16일 (선조 30년) 정유재란. 전라도 해남 우수영과 진도 사이의 협해 울돌목(명량)에서 벌어진 유명한 ‘명량해전(鳴梁海戰)’이 소재다.

12척 대 330척!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황이었다. 칠천량해전 후 궤멸된 조선수군에 남은 전선은 겨우 12척인데, 일본수군의 전선은 무려 330척에 달하고, 그날 실제 전투에 참여한 일본수군의 전선도 133척이었다.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거기에다 수군을 포기하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조정의 한심한 권고까지 하달된 상황이었다.

인상적이었던 대사를 몇 마디 소개한다. 今臣戰船常有十二(금신전선상유십이), “아직 신에게는 전선 12척이 남아 있나이다.죽을 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능히 대적할 수 있사옵니다. 비록 전선의 수는 적지만 신이 죽지 않은 한, 적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必死卽生 必生卽死 (필사즉생 필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

적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보다는 내부의 적이 더 큰 문제였을 것이다. 만약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다독이면서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한 울돌목 혈전. 혼신을 다한 전투에서는 천행도 함께했다. 무엇이 천행인가? 때맞춰 바뀐 울돌목의 소용돌이, 또는 두려움에서 용기로 바뀐 민심일 것이다.

지금은 2014년 8월 4일, 창조경제 대전 중이다. 안을 봐도 밖을 봐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황이다. 미국, 일본, 중국, 한국 등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식별도 안되는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보다는 내부 적들의 발호가 더 큰 문제다. 그렇게 ‘명량 줄기세포 해전’이 한창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한국줄기세포산업의 쾌거로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대업을 이루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김영실 티아라성형외과 원장 (주)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 대표·의학박사